내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경북 경주에서 11개 기관 300여명이 참여하는 2025 국가대테러종합훈련이 실시됐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김민석 총리가 경북 경주의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에서 직접 훈련을 주재하고 APEC 정상회의 대테러·안전관리 역량을 직접 점검했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가 주관한 이날 훈련에는 국가정보원,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 환경부, 질병관리청, 원자력안전위원회,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11개 기관의 3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APEC 정상회의 시설 및 인근 국가중요시설을 대상으로 각종 테러 상황을 상정하고 관계기관의 대응역량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특히 1인칭시점(FPV) 드론·광섬유 드론 등 첨단 드론에 대한 대응 역량을 확인하고, 주요 인프라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각국 경제인 등의 숙소로 활용될 크루즈선에 대한 해양테러상황을 상정해 대응 훈련을 하는 등 신종테러 기술과 APEC 정상회의의 특수성을 반영했다.
이밖에도 APEC 행사 관련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생방테러·해양테러·시설 점거 및 인질 테러·인명구조 및 화재진압 등에 대한 대비태세를 확인했다.
이번 훈련에는 국민참관단을 비롯해 APEC 참여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국무총리실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리 정부의 대테러·안전관리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일반 국민 100여명과 APEC 참여국 외교관 등 관계자를 초청해 훈련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날 “테러의 공포가 우리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고, 드론·사이버공격 같은 첨단기술을 악용한 테러 위협 사례가 현실화되고 있는 점을 보면 더 이상 테러가 먼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며 “이번 APEC은 우리 공동체의 회복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가장 안전한 K-APEC’을 만들기 위해 대테러 관계기관이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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