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북콘서트에 축전을 보낸 것이 알려지며 21일 정치권은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일각에서는 송 대표가 정치자금법 재판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을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송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이 보낸 축전 전문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축전에서 “송 전 민주당 대표께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털시 개버드 미국 하원의원의 ‘민주당을 떠나며(For Love of Country)’를 우리말로 옮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다”며 “한 국가의 정치와 사회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과 목소리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보석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송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 북콘서트 등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그의 정치권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의 무죄를 확신한다”며 “그가 무죄로 정치권으로 돌아 오시길 고대한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당선으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송 대표 본인 또는 측근이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계양을에서 5선을 한 송 대표는 지난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자신의 지역구를 당시 당 상임고문이던 이 대통령에게 넘겨준 바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계양을 공천에 있어서는 이 대통령이 송 대표의 뜻을 존중해줄 것”이라며 “송 대표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면 민주당과 합당하고 지방선거 출마, 장관 입각 등 여러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축전에 대해 “비뚤어진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2심 재판을 앞둔 피고인에게 대통령이 축전을 보낸 것 자체가 사법부의 독립을 훼손하고 재판의 공정성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