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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AI 시대, 중장년 세대의 불안과 기회

김정욱 여론독자부 차장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요즘 젊은 세대는 ‘챗GPT’나 ‘클로드’를 쓸 수 있는 계정을 만들고 챗봇 친구를 늘리며 활용법을 공유한다. 반면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내 일자리를 뺏길까” “나도 AI를 배울 수 있을까”라며 불안해한다. AI가 세대 간에 기회의 격차를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문서 작성, 번역, 회계, 영상 편집 등 AI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왔다. 이런 상황에 대해 주변의 중장년층은 불안함과 압박감을 종종 토로한다. 1990년대 인터넷이 처음 보급되던 때 e메일 주소조차 만들지 못해 쩔쩔매고 스마트폰이 첫선을 보일 때 사용을 두려워했던 모습과 겹친다.

앞으로는 AI가 우리 생활에 더욱 널리 쓰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년층은 AI를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으로 접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을 통한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는 청년층의 AI 교육에는 많은 지원을 하지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여전히 ‘기초 컴퓨터 교실’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단순한 AI 사용법 강좌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실제 직무나 생활과 연결된 맞춤형 AI 활용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자영업자에게는 마케팅 이미지 제작, 농민에게는 스마트팜 관리, 은퇴 준비 세대에는 건강·재무 관리 등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AI를 배우는 중장년층도 ‘뒤처졌다’는 불안감 대신 ‘같이 간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어떨까. ‘나이 들어도 AI와 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사회적 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두려움보다 호기심으로, 회피보다 대화로 한 걸음 나아갈 때 우리는 나이·세대를 넘어 AI와 ‘동년배’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젊은 세대가 먼저 익히지만 그 성과와 혜택은 모든 연령층이 누리게 된다. 중장년층이 신기술을 익히는 속도는 젊은 세대보다 느릴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경험’이라는 자산이 있다. 중장년의 경험을 AI와 결합한다면 AI 사용자 모두에게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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