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를 단 며칠만 먹어도 기억력이 크게 떨어지고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뇌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을 하면 이런 부정적 영향을 되돌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의과대학 연구팀은 치즈버거,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등 초가공식품을 며칠간 섭취했을 때 ‘CCK 중간뉴런’이라는 특정 뇌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뇌의 당 대사 과정이 교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게 서구식 고지방 식단을 제공했다. 그 결과 비만이 나타나기도 전인 단 4일 만에 쥐들의 CCK 중간뉴런이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후안 송 UNC 약리학 교수는 “식단과 신진대사가 뇌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해마 부위의 CCK 중간뉴런이라는 특정하고 민감한 뇌세포군이 고지방 식단에 단기간만 노출돼도 즉각 손상된다는 건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도당 공급이 줄어들자 이 세포들이 빠르게 반응하며 활동 패턴을 바꿨고, 놀랍게도 이런 변화만으로 기억력이 손상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정 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은 고지방 식단의 해로운 영향을 완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 CCK 중간뉴런이 안정되고 기억 기능도 회복됐다.
연구팀은 포도당 공급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PKM2’ 효소 단백질의 활성과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 간헐적 단식이 CCK 중간뉴런을 원래 상태로 복구시키는 핵심 원리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앞으로 고지방 식단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 진행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또 뇌의 포도당 균형을 유지해 뇌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식단 개발 가능성도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 연구는 이달 11일 국제학술지 ‘뉴런’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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