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MVP) 경쟁이 안갯속이다. 한 대회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요동친다. 15일 현재 503점의 유현조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400점대 방신실·노승희·홍정민이 2~4위, 5~7위인 이예원·박현경·이동은은 300점대다.
앞으로 2주간 열릴 2개 대회는 대상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치러지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25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에서 펼쳐지는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다. 두 대회 모두 총상금이 15억 원에 이른다. 하나금융 대회에 걸린 대상 포인트는 1~5위에 90·45·43·41·39점, 하이트진로 대회는 100·50·48·46·44점이다.
불과 한 달 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끝난 시점만 해도 전반기에만 3승을 거둔 이예원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듯했다. 당시 대상 포인트 1~5위는 이예원·유현조·박현경·방신실·홍정민 순이었다. 그런데 14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이 끝난 뒤 1~5위는 유현조·방신실·노승희·홍정민·이예원 순이다. 톱5에 순위가 같은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가장 거세게 판도를 흔들고 있는 것은 방신실이다. OK저축은행 대회에서 시즌 3승째를 달성해 다승 공동 1위를 꿰찬 동시에 대상 포인트 6위에서 2위(407점)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미 뜨거운 대상 타이틀 경쟁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1위 유현조와 96점 차라 15억 원짜리 2개 대회에서 역전도 충분하다. 다만 유현조는 웬만해서는 10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다. 올 시즌 출전한 21개 대회에서 열 네 번이나 톱10에 들었다. 대상 포인트는 매 대회 1~10위에만 준다.
방신실과 1점 차이인 3위 노승희(406점)도 언제든 선두를 넘볼 수 있는 위치다. 올 시즌 1승과 준우승 네 번, 3위 두 번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그는 상금 순위에서는 약 10억 9400만 원으로 1위에 올라있다. 시즌 2승의 홍정민은 400점을 쌓아 4위, 이예원은 373점의 5위다. 지난주 OK저축은행 대회에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 준우승한 이동은은 7위(317점)로 2위 방신실과 불과 90점 차다.
지난해 하나금융 대회에서 공동 5위를 한 박현경, 최근 4개 대회에서 톱10 성적이 없지만 그래서 더 가을 대전을 벼르는 이예원까지 대상 타이틀을 향한 강자들의 자존심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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