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경찰에 출석하며 "제 일로 심려 끼쳐 송구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짧게 밝혔다. 방 의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방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방 의장은 지난 2019년 하이브 상장이 이뤄지기 전 투자자·벤처캐피털(VC) 등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자신의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에 하이브 지분을 팔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이브 상장 후 사모펀드는 보유 주식을 내다 팔았고 방 의장은 미리 맺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매각 차익의 30%를 받았다. 방 의장은 약 20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자체 첩보를 통해 이 사건을 인지,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6월 3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 해 하이브의 상장 심사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7월 24일에는 서울 용산구 소재 하이브 본사 등도 압수수색 했다.
방 의장 측은 초기 투자자를 속인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수익 배분에 관해서는 투자자가 먼저 제시한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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