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는 27∼28일 호원동 전좌마을(회룡사 입구 사거리) 일대에서 제40회 회룡문화제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회룡문화제는 조선 태조 이성계에 얽힌 지역의 역사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1986년 시작돼 의정부의 가장 오래된 전통문화축제다. 행사가 열리는 전좌마을은 조선시대 '왕자의 난' 이후 함흥을 떠났던 태조 이성계가 한양 환궁길에 태종 이방원과 만나 화해했다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한 곳이다.
올해 행사는 27일 '왕을 기다리는 날'과 28일 '두 왕이 만나는 날'로 나눠 진행된다. 27일에는 어린이 과거제, 다도 체험, 조선시대 장신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줄타기·밴드 공연이 열린다.
어린이 과거제는 지역 내 초등학교 3∼6학년 약 200명이 참여해 의정부 역사와 인물, 지리, 문화를 주제로 골든벨 형식으로 진행된다.
28일에는 축제의 하이라트인 조선 태조·태종 의정부 행차가 재현된다.
행렬은 오후 3시 30분 의정부시청 앞을 출발해 의정부역 동부교차로∼호원2동 주민센터를 거쳐 문화제 특설무대까지 약 4.5㎞를 3시간 동안 이동한다.
시민 약 350명이 참여하며 주요 왕실 배역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다. 행렬이 전좌마을에 도착한 후 오후 6시30분부터는 기념식과 축하무대가 이어진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회룡문화제는 의정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 축제로 태조와 태종의 역사적 이야기를 시민과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라며 “올해 40회를 맞아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의 이름이 된 ‘회룡(回龍)’은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전설에서 비롯됐다. 이성계는 1384년 무학대사와 호원동에서 창업 성취를 기원하며 기도했고 훗날 왕위에 오른 뒤 이곳을 찾아 절 이름을 회룡사라 고쳐 불렀다. ‘임금이 돼 돌아왔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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