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6일부터 30일까지 영남알프스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10회를 맞고 있는 영화제는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 문화축제로 새롭게 도약한다. 장소는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울주군 범서읍 일대다.
◇가족 프로그램 확대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함께 오르자, 영화의 山’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가족 관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했다.
먼저 영화제의 대표적인 가족 프로그램인 ‘투게더’ 섹션에서는 총 15편의 작품을 상영하며, 이 중 7편 작품에서는 감독이나 배우가 직접 참석하는 질의응답(Q&A) 시간을 마련한다. 투게더 섹션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들이 함께 영화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체코의 ‘집으로’, 한국의 ‘쓰삐디!’, ‘창가의 작은 텃밭’, ‘살아있게’ 등의 애니메이션과 극영화부터 미국의 ‘산을 닮은 소녀’, 프랑스의 ‘별똥별’, 스페인의 ‘템에게’ 등 세계 각국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디지털 복원 3편 공개
영화제는 올해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기획해 한국영화사의 주요 작품을 디지털로 복원해 상영한다. 디지털 복원작 3편 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김홍준 감독의 ‘정글 스토리’다. 이번 영화제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 30년 만에 최초 공개되는 이 작품은 무명 록 가수의 삶을 다룬 음악 영화다. 당시 신인 가수였던 윤도현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의 출연진 YB와 김홍준 감독, 김인수 제작자(전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가 작품 상영 전 대화를 나누는 ‘움프 토크’에 참여한다. 상영 후에는 밴드 YB가 무대에 올라 영화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연을 펼친다. 이와 함께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김소동 감독의 ‘돈’, 배창호 감독의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도 상영된다.
◇창작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영화와 어우러지는 창작극 프로그램이다. 28일과 29일 울프 시네마에서 이뤄지는 이 공연은 창작극단 삼세판이 제작한 작품이다. 이 창작극은 ‘산과 함께, 가족과 함께. 다 같이 즐겨요!’라는 주제로 다람쥐와 친구들이 힘을 모아 메마른 나무의 초록 잎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대표적으로 울산과학기술원 천체 관측 동아리 ‘아스트랄’과 함께 가을밤 하늘에서 12별자리와 달의 위상 변화를 관찰하는 ‘달을 관측하는 사람들’과 전자망원경으로 태양의 흑점 활동을 관측하는 ‘해를 관측하는 사람들’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는 과학 교육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낭만적인 추억을 선사한다.
국립산악박물관과 함께하는 ‘포탈렛지 무드등 만들기’는 암벽 위 산악 텐트 모양의 무드등을 제작하는 체험이다. 네팔 출신 수잔 사키야와 함께 데바나가리 문자로 알파벳을 배우고 동요를 부르는 ‘지극히 움프적인 네팔’ 프로그램도 있다.
‘세르파파와 함께하는 가을놀이터’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 미션을 경험할 수 있고, ‘울주 클라이밍데이’에서는 가족 단위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클라이밍과 트리클라이밍 등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충했다”며 “영화제가 단순히 영화를 보는 행사를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종합 문화축제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예매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영화와 페스티벌 프로그램 티켓은 3000원이다. 영화와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예약할 수 있는 ‘움프 패스’는 1만 5000원으로 1일 최대 5장까지 예매할 수 있다. 또 언덕 극장에서 침낭에 묻혀 밤새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 프로그램 ‘비박 상영’의 티켓은 1만 원에 판매된다. 이 티켓은 움프 패스로는 예매할 수 없다. 티켓은 온라인과 현장에서 모두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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