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소득 가구 평균 총소득이 1억 2481만원으로 저소득 가구 총소득 2704만원의 4.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연구원의 '2024년 서울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소득분포 5분위 가구(상위 20%)의 평균 총소득은 1억2481만원으로 1분위 가구(하위 20%) 2704만원의 4.6배로 나타났다. 또한 표본집단의 총소득 평균은 6423만원으로, 평균값이 중위수(5800만원)보다 커 저소득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돈이 없어서 집세나 공과금, 공교육비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자는 7.3%로 집계됐다. 겨울에 난방을 못 하고, 아플 때 병원에 가지 못하는 등의 결핍 상태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다.
또 2.3%는 휴가 비용을 내지 못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불가하거나 여가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물질적 박탈로 인해 결핍 수준이 높다고 답해 '빈곤층'(가구소득이 중위소득 50% 이하)으로 분류됐다. 이러한 박탈률은 70대 이상 응답자(5.3%)에게서 특히 높았다.
월평균 생활비 지출액은 비빈곤층이 286만원으로, 115만원인 빈곤층의 2.3배로 나타났다. 반대로 월평균 의료비 지출액은 비빈곤층 3만5000원, 빈곤층 4만2000원으로 빈곤층이 더 많았다. 의료비 지출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비율도 빈곤층(37.0%)이 비빈곤층(16.7%)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구 자산 총액 평균은 6억원, 평균 부채는 4500만원, 순자산은 5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의 38.9%가 부채를 갖고 있으며, 가구당 평균 부채 금액은 1억1565만원이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절반 이상(58.3%)이 상환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주택 관련 지표에서는 집값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비 부담을 의미하는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평균 11.4배에 달했다. 또한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나타내는 1년 소득 대비 주거임대료의 배수(RIR)는 평균 37.7%로 나타났다.
마음건강 영역을 살펴보면, 최근 1년간 우울 증상을 느낀 응답자는 23.6%다. 연령대별로는 노년 32.6%, 중장년 25.8%, 기타(40대) 25.1%, 청년 17.9% 순이다. 조사 대상 중 7.7%는 사회적 고립감을 느낀다고, 46.6%는 외로움 느낀다고 답했다. 연령대별 외롭다고 느끼는 비율은 노년(62.0%)이 가장 크고 중장년(54.0%), 기타(40대·44.9%), 청년(36.5%)이 뒤를 이었다.
15∼29세 청년 중 취업도,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는 '니트(NEET)족'은 4.6%로 파악됐다. 2022년 조사 당시(3.6%)보다 비율이 높아졌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서울연구원이 2024년 9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서울에 거주하는 3000가구를 표조사한 결과다. 다만 연구원은 "저소득 집단이 적게 표집됐을 가능성이 있어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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