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고즈넉한 풍경과 깊은 산자락의 바람, 막 캐낸 인삼의 흙내가 어우러지는 곳.
경북 영주가 가을을 맞아 다양한 축제를 마련해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영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산지승원 부석사, 소수서원을 비롯해 소백산 풍경 등 볼거리가 다채롭다. 특히 올해 영주는 폭염에 지친 관광객들에게 ‘힐링’을 콘셉트로 한 행사를 기획했다. 가을 단풍놀이 시즌에 맞춰 자연 환경을 즐길 관광지를 적극 안내하고, 풍기인삼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널리 알리는 축제를 더욱 알차게 구성, 관광객을 초청하고 있다.
우선 영주시는 다음 달 18일부터 26일까지 풍기인삼축제를 진행한다. 인삼의 주산지인 영주는 매년 가을 풍기인삼 축제를 연다. 올해 풍기인삼축제의 무대는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 및 인삼문화팝업공원 일대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거리에는 인삼 향이 가득하고 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과 전시, 공연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 인삼축제의 콘셉트는 ‘현장에서 바로 즐기는 체험’이다.
매년 진행되는 ‘인삼 캐기 체험’을 올해에는 한 층 업그레이드했다. 관광객들은 축제장 인근 실제 인삼밭에서 인삼 농부들의 안내를 받아 인삼을 직접 캐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두 손에 인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고 영주의 전통 농업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 인삼 경매, 인삼 깎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과 풍기군수 주세붕 행차 재연 등 역사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도 눈에 띈다.
먹거리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축제장 곳곳에는 현지 농가가 직접 키운 수삼·홍삼·절편 등 다양한 특산물이 마련된다. 홍삼 차, 인삼을 활용한 인삼 막걸리, 인삼튀김, 인삼빵 등 시식코너도 있다.
축제 기간에는 관광객들의 즐길 거리를 위해 여러 공연도 열린다. 대표적으로 풍기인삼 선발대회, 전통 국악 공연, K팝 공연,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풍년놀이 한마당 등이 있다.
영주는 풍기인삼축제 외에도 다양한 세계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지정한 부석사와 소수서원이 있다. 부석사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일곱 사찰 중 하나로 고즈넉한 경내와 가을빛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특징이다.
특히 부석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 중 하나인 무량수전을 품고 있는 사찰로, 문화재가 풍부하다는 게 특징이다. 부석사 탑 앞에 서면 탁 트인 영주 평야와 소백의 능선이 바다를 이루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소수서원은 2019년 ‘한국의 서원’ 연속유산에 포함돼 세계유산이 된 곳으로, 인근에 선비촌과 함께 돌아보면 전통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다. 소수서원, 선비촌과 맞닿아 있는 전통문화테마파크 ‘선비세상’은 2022년 9월 개장 이후 한옥·한복·한식 등 ‘여섯 개 촌’에서 상설 전시·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영주 소백산국립공원에서는 가을색으로 물드는 소백산을 만끽할 수 있다. 소백산은 억새와 야생화, 설경까지 사계가 뚜렷한 산으로 유명하다. 희방사 입구의 28m 희방폭포는 도심과 가까워 트래킹 초보자도 쉽게 다녀올 수 있고, 능선에서는 영주 들판과 계곡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희방폭포·연화봉·비로봉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가 특히 인기다.
물 위의 마을인 ‘무섬’은 내성천 물줄기 가운데 떠 있는 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육지의 섬’으로도 불린다. 무섬마을은 350년 이상 이어온 고택이 줄지어 있고, 물길을 따라 마을이 자리 잡은 마을의 풍광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무섬마을에 위치한 외나무다리에서는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무섬외나무다리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무섬으로 연결되는 외나무다리를 실제로 건너보는 체험과 전통공연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영주댐을 감싸는 51㎞길이의 순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또한 호수 자락의 ‘영주호 오토캠핑장’은 초행자도 편하게 쉴 수 있는 캠핑 거점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풍기온천·스파 리조트 등 소백산 자락에서 즐기는 온천욕은 가을 여행의 피날레로 손색이 없다”며 “바람이 좋은 날 영주호를 따라 달리면 호수·산·길이 만들어내는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영주로 가는 교통편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영주역까지 ‘KTX-이음’을 타고 약 1시간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단, 가을 주말·축제 기간에는 좌석이 일찍 매진될 수 있다. 영주역·풍기역에 도착하면 축제장인 남원천과 주요 관광지는 시내버스·택시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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