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흉물이라는 오명을 자초한 빅트리 시설 개선에 나선다.
빅트리는 344억 원을 들여 대상공원 정상부 7310㎡ 부지에 설치한 연면적 1257㎡ 규모 건축물이다.
싱가포르의 슈퍼트리를 본떠 조성한 빅트리는 조감도와 다른 외형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디자인에 더해 내부 콘텐츠와 동선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평이 쏟아지자 시는 9월 중 시민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시민과 전문가 협의체를 각각 발족해 시설개선과 개관 절차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지난 8월 4일부터 2주간 임시 개방과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 평가 등을 받았다. 당시 온·오프라인을 통해 설문에 참여한 1868명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빅트리 외형 전반에 대한 평가는 긍정 15%, 부정 85%를 기록했다. 주요 의견으로는 △조감도와 달라 실망(28%) △특색 있으나 보완 필요(27%) 조형미 부족(25%)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당초 설계에 있던 상부 메인나무가 최종적으로 미설치된 것에 대해서는 부정 의견이 67%로 긍정 18% 의견보다 높았으며, 상부 메인 구조물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81%에 달했다.
시는 당선된 디자인이 설계·시공 과정에서 크게 달라지는 사례 방지를 위해 단순 디자인 공모가 아닌 디자인·설계 공모를 시행하고 심사 시 구현가능성에 배점을 대폭 높인다. 또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고자 시민 선호도를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시는 10월 중 빅트리 개선 디자인·설계 전국 공모를 시행해 전문가 심사를 거쳐 내년 1월까지 선정을 완료하고 당선작은 시민 설명회, 홈페이지, 언론보도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거쳐 개선 공사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더불어 내부 공간 조성 및 활용 계획이 부재하다는 맘스프리존 활용 방안도 내놨다. 시는 빅트리와 마찬가지로 이달 중 시민·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1차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세부 콘텐츠, 운영방식, 개관 로드맵 등 기본 방향을 잡아나간다. 이후 시민 설명회 개최 등 기본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10월까지 활용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시기획용역을 통해 공간 계획을 구체화하고 세부운영계획을 수립하며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행정절차 이행과 내부공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빅트리, 맘스프리존이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조속히 제 모습을 갖춰나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모든 과정에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 대표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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