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사이 청소년 사이 물리적 폭력은 감소한 반면, 모욕·명예훼손 등 정서적 폭력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경찰청의 청소년 범죄 통계에 따르면, 폭행·상해 등 '전통적' 학교 폭력은 2015년 1586건에서 지난해 1284건으로 1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모욕·명예훼손 등 정서적 폭력은 65건에서 348건으로 435% 급증했다. 딥페이크 등 성범죄 역시 192건에서 709건으로 269% 늘어났다.
경찰은 이러한 변화가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증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스토킹(95%↑), 정신질환 관련 범죄(26.8%↑) 등도 증가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와 올해 납치·유인 신고도 26건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서울 시내 1373개 학교에 대해 일률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학교폭력 신고 전화 117' 접수 내용과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심의 대상을 분석해 도박 관련 사안이 많은 학교에는 도박 예방 교육을 우선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서울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제도는 6~7월 서부·은평·마포·노원·도봉경찰서에서 시범 운영되었으며,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다.
또한, 경찰은 납치·유괴 신고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22개 경찰서에 아동안전지킴이 85명을 추가 배치하고, 스토킹 고위험 청소년에 대한 특별관리 조치를 시행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강화했다.
경찰은 10월 31일까지 두 달간을 '신학기 청소년 범죄 예방 집중 활동 기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선도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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