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숨기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던지기 수법은 판매자가 마약을 우편함이나 에어컨 실외기 틈, 화단 등에 숨겨 놓으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이다.
3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에는 ‘주택 화단에 몰래 뭘 묻는가 봤더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지난달 17일 서울 노원구 한 골목에서 마약사범을 검거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 A씨는 인적이 드문 골목의 주택 화단 쪽으로 다가가더니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흙 속에 묻었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땅속에 뭘 묻었는데 마약 같다”며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가 인근에서 추가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역을 나눠 수색을 시작했다. 약 3시간 만에 신고자가 설명한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남성을 발견했고, 그의 가방에서 합성대마 28개가 쏟아져 나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화단에 묻은 것은 액상 대마였다. A씨는 이미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 75곳에 던지기 수법을 이용해 합성대마 74개를 유통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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