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승 합참의장 후보자(공군 대장)가 4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 “전환 시기나 과정은 여러 조건을 고려하면서 한미 간에 긴밀하게 준비됐을 때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진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를 위한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용산 육군회관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자리에서 전작권 전환 필요성에 대한 견해를 묻자 “전작권 전환은 필요하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정기획위원회는 ‘이재명 정부 임기 중 전작권 전환 목표’를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전작권 전환은 지금도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며 “한미 간에 전작권 전환을 위해서 여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9·19 남북군사합의 단계적 복원을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은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군의 안보에 대한 준비 상태라든지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또 ‘12·3 비상계엄 당시 합참이 묵인하거나 방조했다는 지적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비상계엄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군은 지휘 체계에 따라 명확하게 내려진 명령에 대해 수명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교육받고 또 훈련해왔는데 그런 측면에서 비상계엄 상황에서 합참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절차를 수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평양 무인기 논란에 대해서는 “합참은 적이 우리를 위협하거나 또는 우리 국민에게 위해를 가하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그에 대한 대응 방법은 적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 후보자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 때 공개된 무기 체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새롭게 선보였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반도를 위협할 수 있는 다탄두 활공체 탄도탄”이라며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1959년 김일성이 톈안먼광장 망루에 섰을 때와 지금의 김정은과 가장 큰 차이는 위치가 달라졌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66년 전보다 국제사회에서 좀 더 위상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공군사관학교 39기인 진 후보자는 전략사령관과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 군내 요직을 역임한 합동작전 및 전력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진 후보자는 “(군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게 우리가 싸워 이길 수 있는 길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우리 군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는데 합참의장으로 취임하면 가장 먼저 국민에게서 다시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군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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