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월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국회의원 전원이 한복을 착용하자”고 제안했다. 한복을 입고 국회 연단에 선 백 의원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매 정기국회마다 ‘한복 착용’을 정례화하자고 했다.
백 의원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다가오는 정기국회 개회식을 위해 한 가지 제안을 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한류라 일컬어지는 K-컬처는 대중음악과 드라마를 넘어 게임, 생활문화, 패션 등으로 확대돼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자격으로 외교 활동을 위해 외국에 나가면 국제사회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호감에 놀랄 때가 많다”며 “이제 국회가 K-컬처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정기국회 개회식은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국민 앞에서 국회의 위상과 책무를 다짐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개회식에서 의원들이 한복을 착용한다면 우리 문화를 존중하는 우리의 자세를 국내외에 천명하는 동시에 세계를 향한 문화외교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을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금언을 되새겨야 한다”며 “정기국회 개회식이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다른 나라 국회를 보면 정기국회 시작할 때 고유 복장을 입는 곳이 많다. 우리도 그런 전통을 살려서 K-컬처가 세계 속에 뿌리내리게 하자”며 “함께 힘을 모아서 해보자”고 힘을 실었다.
다만 이 같은 제안을 할 때 제1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를 비워 아쉬움을 남겼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 첫 번째 안건으로 처리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임명안이 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되자 이에 격렬히 항의하며 전원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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