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마추어 대회에서 하루에 홀인원이 3개나 터져 화제다. 애초에 최초 기록 참가자한테만 상품을 주려던 주최 측은 “홀인원한 선수들의 복이기도 하지만 우리 복이기도 하다”며 3명에게 모두 상품을 주기로 했다.
26일 경기 안성의 골프클럽Q(파72)에서 열린 제7회 서울경제·오토플렉스오토파워 아마추어 챔피언십. 오토플렉스 또는 오토파워 샤프트를 하나 이상 쓰는 160명(남녀 각 80명)이 모여 전 홀 샷건 방식으로 열전을 벌였다. 참가 신청 2주 만에 160명이 다 채워지고 대기 순번이 생길 만큼 인기를 모은 가운데 모집을 하고 보니 참가자의 80%가 핸디캡 10(82타쯤) 이하의 고수였다.
경기 당일 오전까지 내린 비에도 그린 스피드 2.6m가 유지됐고 그린도 단단한 편이어서 오후 진행된 경기는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남자 참가자는 화이트 티잉 구역, 여자는 레드 티잉 구역을 썼고 그린의 ‘컨시드존’은 반지름 60㎝로 설정됐다. 보통 컨시드존의 반지름이 80㎝~1m니까 아주 ‘짜게’ 본 것이다.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 그 자리에서 잠정구 플레이를, 두 번째 티샷마저 OB면 특설 티로 이동하는 룰이 적용됐다.
코스 자체의 난도가 높은 편인 데다 핀 위치도 까다로웠지만 언더파가 아니면 메달리스트는 노리기 어려울 만큼 승부는 치열했다. 구영모씨가 2언더파 70타로 영예의 남자부 메달리스트를 차지했고 71타의 홍상표씨, 72타를 친 김형일씨가 스트로크 2·3위에 올랐다. 여자부는 74타 정혜진씨, 75타 서선영씨, 75타 박현미씨가 1~3위(백카운트 방식에 따라 2·3위 구분)를 차지했다.
롱기스트 주인공은 무려 312m를 보낸 서익철씨. 여자부 2위 서선영씨는 200m 기록으로 롱기스트상까지 받았다. 니어리스트는 핀 0.1m에 붙인 남영우씨, 0.9m의 이은미씨.
김재심씨가 최초 홀인원을 터뜨린 뒤 김세연, 황용진씨가 차례로 에이스를 작성했다. 대회 진행 중에 잇따른 홀인원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곳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두미나 샤프트와 젝시오·미즈노 아이언 세트, 국내외 여행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이 주인을 찾아간 가운데 홀인원 작성자는 750만 원 상당의 벤틀리 아이언 세트를 받아갔다. 정두나 두미나 대표는 “두미나는 둘이서 밀고 나간다는 뜻을 갖고 있다. 핑크 샤프트로 한국의 기술과 디자인을 세계 무대에 각인한 데에는 우리 제품을 애용하는 여러분들의 공이 크다”며 “행운을 얻은 세 분에게 모두 상품을 드린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김재심씨는 “최근에 아이언까지 전부 두미나 샤프트로 교체했는데 바꾸자마자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겼다. 이번 토요일이 딸아이 결혼식이라 홀인원이 나오면 뜻깊겠다 싶었는데 진짜로 나왔다”며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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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주관을 맡은 한 관계자는 “1년에 6~8개 아마추어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데 홀인원이 이렇게 많이 나온 대회는 처음”이라며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도 끝까지 룰을 철저하게 지켜준 모든 참가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오토플렉스는 미국·캐나다의 골프 장비 전문 매체의 극찬을 시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국산 샤프트 브랜드다. 애덤 스콧, 브랜던 그레이스, 루이 우스트히즌, 어니 엘스, 프레드 커플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오토플렉스 샤프트를 낀 클럽을 대회에 들고 나갔다. 로리 매킬로이도 테스트해본 적 있을 정도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편한 장타로 골퍼들을 유혹하는 오토플렉스’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싣기도 했다. 포브스는 “너무 부드러워 쉽게 휘어지는데 막상 임팩트 때는 헤드가 스퀘어 포지션으로 돌아온다. 이 비법을 두미나는 ‘코리안 히든 테크놀로지’라며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토파워는 오토플렉스 이전에 두미나가 내놓았던, 오토플렉스의 어머니격 샤프트다. 오토플렉스에 비해 샤프트 강도가 강한 제품으로 최근 신제품 라인업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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