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워싱턴DC 정가의 분위기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이재명 정부를 폄훼하려는 기류들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이 같은 오해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그런 부분들을 불식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국회 한미의원연맹 회장이자 국회 최다선(6선) 의원인 조 의원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워싱턴 지도자들이 이 대통령에 대해 왜곡된 느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오래 전부터 받아왔다’고 말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한미정상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숙청(Purge) 또는 혁명(Revolution)이 일어나는 상황 같다. 그런 상황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고 글을 써 논란이 됐다.
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나 취임식 때, 당선됐을 때 이렇게 몇 차례 미국을 다녀와서 미국의 조야 인사들을 좀 만나봤었는데 정 장관이 얘기했던 그런 분위기와 느낌이 있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들이 미국 쪽에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계엄은 정당한 거다’, ‘대통령 선거는 부정선거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백악관에 전달하려고 많이 했다”며 “극단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 중에 한국과 연결돼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미국 보수주의 연합에서 활동하는 고든 창 변호사가 마가 세력의 한 명”이라며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같은 경우도 그런 범주”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이 같은 극우 세력의 부정적 활동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그런 부분들(이재명 정부에 대한 폄훼)을 불식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소중한, 아주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회담이었다”며 ‘90점’으로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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