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권 의원은 특검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며 “그렇게 때문에 당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은 수사 기밀 내용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계속 흘리면서 피의 사실을 공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특검이 무리수를 쓴다 한들 없는 죄를 만들 수가 없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야당인 국민의힘의 뿌리를 뽑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원대 정치 자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특검이 이날 권 의원을 불러 조사하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그가 2021~2024년 윤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했는지 여부다.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윤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권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실, 강릉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물증을 확보했다. 다만 국민의힘 당원병부 확보를 위한 당사 압수수색은 당 측 반발로 불발됐다.
특검팀은 이날 ‘집사 게이트’와 관련, 조영탁 IMS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는 지난 2일과 20일에 이은 세 번째 조사다. 집사게이트 의혹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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