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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저가 항공사 "뚱뚱하면 추가좌석 구매하라"[글로벌 왓]

사우스웨스트항공, 내년부터 새제도

몸집커 옆 좌석 침범하는 고객 대상

실적악화에 수익성 개선 위한 방안

비만 단체 "희망의 등불이 꺼졌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 X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내년부터 체격이 큰 승객들에게 추가 좌석 구매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뚱뚱한 승객들에 대한 사실상의 추가 요금 부과로 ‘비만인의 항공사 이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몸집이 커) 옆 좌석을 침범하는 승객’은 2026년 1월 27일부터 탑승 전 추가로 좌석 하나를 더 구매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 항공사는 승객이 탑승 시 선착순으로 원하는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자유석 제도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실적이 악화하면서 주주들로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모델 재검토 압박을 받아왔다.

새 정책에 따르면 두 좌석 모두 같은 요금 등급으로 구매한 경우에만 환불이 가능하다. 추가 좌석이 필요한 승객이 사전 구매를 하지 않으면 공항에서 구매해야 하며, 항공편이 만석일 경우 다른 편으로 재예약된다.



사우스웨스트가 운항하는 항공기의 좌석 폭은 15.5~17.8인치(약 39~45㎝)다. 미 공군 등이 18~65세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1997~2002년 조사에 따르면, 착석 시 엉덩이 폭은 남성이 평균 14.8인치, 여성이 평균 16.2인치였다. 하지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미국인의 40% 이상이 비만이다. 이에 따라 사우스웨스트 이용객 중 상당수가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비만인 인권단체인 NAAFA(National Association to Advance Fat Acceptance)의 타이그리스 오스본 전무는 이번 정책 변화가 비만 승객들에겐 “치명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용이 증가하고 괴로운 경험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오스본 전무는 “사우스웨스트는 비행기를 타지 못했을 많은 비만인들에게 유일한 희망의 등불이었는데, 이제 그 등불이 꺼졌다”고 말했다. 오스본 전무에 따르면 많은 ‘플러스 사이즈’ 여행객들은 괴롭힘의 위협 때문에 비행기를 잘 타지 않는다.

사우스웨스트는 최근 주주들의 압박에 자유석 제도 폐지는 물론, 위탁수하물 수수료부과 등 기존의 대표적인 차별화 서비스들을 잇따라 변경하거나 없앴다.

美저가 항공사 "뚱뚱하면 추가좌석 구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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