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을 먹다 위궤양에 걸렸다며 현지 법원에 2000억원짜리 소송을 제기했다던 여성 인플루언서가 여전히 불닭볶음면을 즐기는 영상을 찍어 논란을 빚고 있다. 삼양식품은 "북미에서 관련 소송 제기나 재판 진행 사실은 없다"며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하베리아 와심(Javeria Wasim)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소송 관련 소식을 전하며 "(불닭볶음면 관련) 소송 문서는 다음 주까지 나올 예정이지만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며 "재판이 일주일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와심은 "소송을 가능하게 해주신 변호인단에 감사하다"며 "불닭볶음면 때문에 아픈 분들에게 정의를"이라고 덧붙였다.
와심은 이틀 전 올린 영상에서 자신이 삼양식품을 상대로 1000만 달러(약 2025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로 인해 불닭볶음면이 8일 뒤 캐나다와 미국에서 판매가 금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한국의 삼양식품을 상대로 1500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15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자신의 영상을 올리며 "위궤양에 걸렸다", "불닭볶음면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와심은 "소송을 제기했다"는 그 이후로도 수시로 불닭볶음면 먹방 영상을 올리면서 "북미에서 떠나기 전 마지막 불닭 먹방 중 하나"라며 불닭볶음면이 곧 북미에서 퇴출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먹방 영상에서 한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이 레시피가 소송을 하고, 위궤양에 걸린 후에도 불닭볶음면을 먹는 이유"라고도 모순된 언행을 보여왔다.
와심은 평소 주 3회가량 불닭볶음면을 먹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다른 먹방 영상에는 그가 불닭볶음면을 칠리오일에 볶아 먹는 등 자극적으로 조리해 먹는 내용도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을 들어 보이며 "너무 맛있지만, 이것들은 9월 1일까지 매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소송을 응원한다"고 했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삼양이 아니라 당신이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와심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유명 어린이용 사탕을 먹다가 턱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와심은 이 사건 이후 '조브레이커걸'(jawbreakergirl)이라는 아이디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삼양식품은 북미에서 자사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이나 재판이 진행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양식품은 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고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821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불닭볶음면 신화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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