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을 만나 양국 관계를 세계 평화의 원천이라고 치켜세웠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을 만나 “중러 관계는 격동과 변혁의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성숙하며 전략적 함의가 풍부한 대국 관계 중 하나”라면서 “중러 관계 발전은 세계 평화의 안정적 원천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전통적 우의를 계승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며 안보와 발전 이익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 국가들이 단결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며, 국제질서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인 볼로딘 의장은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하에 러중 관계는 깊이 있는 발전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뒀으며,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볼로딘 의장의 중국 방문은 푸틴 대통령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앞두고 이뤄진 만큼 양국 정상외교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사전 의제 조율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번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2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주 내로 평화적 해결에 대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러시아를 제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가운데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에는 희토류 영구자석을 공급하지 않으면 200%의 관세를 매기겠다며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은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국가부주석을 만났다. 한 부주석은 “한국 새 정부 출범 후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해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며 “이는 중·한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한·중 수교33주년을 언급하며 “양국 국민들의 실질적 삶이 개선될 수 있는 건전한 한·중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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