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환경부장관이 26일, 지난달 세계유산에 등재된 울주 반구대암각화를 방문해 보존 대책과 관련한 현장을 점검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달 12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하지만 1971년 반구대 암각화 발견 이전인 1965년 준공된 사연댐으로 인해 비가 오면 물에 잠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2013년까지 사연댐 수위 조절 이전에는 연평균 151일 정도, 2014년 이후엔 연평균 침수일이 42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반복되는 침수로 암각화가 훼손되고 있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사연댐에 3개 수문을 설치해 바로바로 물을 빼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설계 중이며, 내년 중 착공한다.
김 장관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또다시 호우로 인한 반구대암각화 침수를 언급하며 “암각화 침수를 방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가능한 한 최대한 빨리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사연댐이 식수댐으로 수문을 설치할 경우 울산의 물 문제와 연결된다. 정부는 울산의 부족한 식수를 경북에서 끌어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대구·경북간 물 문제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김 장관은 “울산의 물 문제도 연내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대구·경북 등 지역 간에 서로 원만한 합의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반구대암각화를 마음껏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을 동행한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의 물 문제는 울산의 오래된 과제인 만큼 이재명 정부에서 확실히 매듭지어 주기를 울산시민이 기대하고 있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환경부와 함께 반드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반구대암각화 방문 이후 신규 건설 예정인 회야강댐으로 이동해 현장을 점검하고, 지역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 맑은물 공급과 관련해 회야댐 리모델링 사업 등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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