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밀착을 과시하고 나섰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이 자국 교육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 받은 화웨이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중국어로 "니하오, 셰셰"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그는 "이것은 시 주석이 준 것"이라며 “그와 위성으로 소통한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중국 대사와의 회동 뒤에도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특히 2025년에 경제, 과학, 기술, 인공지능 프로젝트 분야에서 자매국인 중국과의 상호 협력이 진전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중국과 '전천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소수 국가와만 유지하는 최고 수준의 외교 관계다.
이 같은 행보는 미국의 압박에 맞서 중국을 전략적 우방으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은 최근 마두로 대통령을 '세계 최대 마약 밀매업자 중 한 명'으로 규정하고 체포 현상금을 5000만 달러(한화 약 623억 원)로 두 배 상향했다. 또 카리브해에 이지스 구축함 3척과 4000여 명의 군 병력을 배치하며 군사 압박을 강화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를 공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 관계에서 무력 사용과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며 "미국이 라틴아메리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자국 전역에 민병대 450만 명을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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