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빠진 닛산자동차가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에 밀려 21년 만에 세계 자동차 판매 순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6% 감소한 161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11위를 기록했다. 닛산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관련 집계가 이뤄진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판매량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54만 대) 이후 최저치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BYD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14만 대로 7위에 올랐다. 저장지리홀딩그룹도 같은 기간 29% 늘어난 193만 대를 팔아 8위를 기록했다. 두 업체의 상반기 판매량이 닛산을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닛산은 신차 개발 지연으로 판매량이 크게 줄어 주요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2024사업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6708억 엔(약 6조 3000억 원) 적자를 낸 뒤 전세계 공장 7곳과 요코야마 본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닛케이는 “주력 신차 상당수는 내년 이후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도 힘든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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