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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언제 터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도쿄 뒤덮은 '잿빛 화산재' 영상 공개

일본 정부가 26일 공개한 후지산 대규모 분화 시뮬레이션 영상. 일본 내각부 유튜브 캡처




일본 정부가 '화산방재의 날'을 맞아 후지산 대규모 분화 시뮬레이션 CG(컴퓨터그래픽) 영상을 공개했다.

2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내각부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지산이 대규모로 분화했을 경우 수도권까지 화산재가 뒤덮이는 모습을 재현한 영상을 제작했다.

이번 영상은 1707년 '호에이 대분화'와 같은 규모를 가정한 약 10분짜리 시뮬레이션이다. 화면 속에는 후지산에서 25㎞ 떨어진 가나가와현 야마키타, 60㎞ 떨어진 사가미하라, 100㎞ 떨어진 도쿄 신주쿠까지 어두컴컴하게 뒤덮이는 도심 풍경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특히 CG에는 화산재 무게에 무너져내리는 목조 주택, 10㎝ 이상 쌓인 화산재로 멈춰버린 자동차 행렬, 끊긴 식료품 공급망, 광범위한 정전 사태까지 담겼다. 신주쿠 한복판을 달리던 차량들이 라이트를 켜고 겨우 움직이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화산재에 가려 햇빛이 사라진 JR 신주쿠역 일대. 일본 내각부 유튜브 캡처




전문가들은 후지산이 '비정상적으로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도쿄대 후지이 토시쓰구 명예교수는 영상 속 인터뷰에서 "후지산은 젊고 활발한 화산"이라며 "분화하지 않는 쪽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후지산은 과거 5600년간 평균 30년에 한 번꼴로 폭발했지만 1707년 이후 무려 300년 이상 조용하다.

일본 정부는 화산재가 분화 후 단 3시간 만에 도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최악의 경우 2주일 만에 도쿄 도심에는 10㎝, 가나가와·야마나시 일대에는 30㎝ 이상의 화산재가 쌓이고, 그 양만 4억 9000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재해 폐기물의 10배에 이르는 규모다.

내각부 관계자는 "후지산이 분화하면 광범위한 지역에 전례 없는 피해가 닥친다"며 "국민들이 실제 상황을 떠올리며 대비책을 고민할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상은 공개 직후 큰 화제를 모았다. 현지 누리꾼들은 "난카이 지진으로 인프라가 마비된 상황에서 후지산까지 폭발한다면 최악일 것", "걱정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아무 대비도 안 하고 정부 탓만 할 순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후지산이 폭발하더라도 한국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편서풍이 일본 상공을 중심으로 불기 때문에 화산재가 한반도까지 넘어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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