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광고·마케팅 업계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해법을 찾기 위해 부산에 모인다.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5)’가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AI-vertising, AI 광고 마케팅 시대’를 주제로 업계 최신 동향과 미래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 행사에는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 알렉스 아브란치스 아이리스 월드와이드 북미 CCO 등 글로벌 업계 리더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생성형 AI의 실무 적용, FAST(광고 기반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 디지털 옥외광고(DOOH)의 진화, 브랜드의 인간적 스토리텔링 전략까지 약 40여 개의 강연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 신설된 CMO 세션에서는 쏘카, 아워홈, 토스, 투썸플레이스, 티빙, 한국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의 마케팅 총책임자들이 각사의 전략을 직접 공유한다. 업계 변화에 대응하는 구체적 사례와 실무적 통찰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개막식에서는 업계와 사회에 혁신적 변화를 이끈 단체와 인물에게 특별상이 수여된다. 국제명예상은 성평등 캠페인 확산에 기여한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공로상은 35년간 한국 광고계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이끈 유정근 전 제일기획 사장(현 삼성라이온즈 대표)이 수상한다.
삼성전자의 화제의 마케팅 프로젝트인 ‘AI 가전 트로이카’ 캠페인도 무대에 오른다. 광고모델 김연아가 직접 참여해 촬영 비하인드와 브랜드 메시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최신 AI 가전이 과거 모델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연출은 브랜드의 지속성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담아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와 방송인 노홍철도 무대에 올라 AI 시대의 콘텐츠 제작과 대중소통 전략을 풀어낸다. 이들은 공식보다 개성, 전략보다 감성을 강조하며 예측 불가능한 콘텐츠가 가지는 힘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노홍철은 전략보다 기분이, 공식보다 개성이 브랜드를 움직이는 힘임을 증명하고 틀을 깨고 틀 밖에서 노는 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발하고 파격적인 콘텐츠의 순간을 전한다.
올해 광고제는 전문인뿐 아니라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됐다. 세계 주니어 광고인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경진대회 ‘뉴스타즈·영스타즈’가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간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주요 광고사 인턴십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9월에는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일반 시민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팝업’이 열린다. 수상작 전시와 카피 전시, 전문가 강연 등을 통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세계적 광고의 흐름을 체험할 수 있다.
부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후원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창의·마케팅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사무국 관계자는 “AI와 인간의 창의성이 융합하는 현장이 부산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글로벌 광고 시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