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지하 사육장에서 구조된 백사자 암수 한 쌍인 ‘레오’와 ‘레아’ 사이에서 아기사자 3남매가 태어났다.
25일 대구 스파밸리 네이처파크에 따르면 이달 18일 오후 1시께 해당 테마파크에서 사육 중이던 백사자 레아가 새끼 사자 3마리를 출산했다.
태어난 새끼들의 몸무게는 첫째 수컷 1.6kg, 둘째 암컷 1kg, 셋째 암컷 800g으로 확인됐다. 특히 셋째는 다른 개체보다 절반가량 작은 몸집으로 태어나 집중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네이처파크는 아기 사자들을 돌보기 위해 전담 사육팀을 꾸려 24시간 모니터링과 영양 공급을 진행 중이다. 전근배 사육팀장은 “현재 아기사자 3마리 모두 인공 포육(새끼를 먹여 기름) 상태로 태어난 이후부터 24시간 돌보고 있다”며 “어미 사자가 아기를 낳고 돌보지 않는 상태여서 어떻게든 아기 사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마리는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만 셋째는 저체중이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처파크는 아기 사자들의 안정적인 성장이 확인될 때까지 일반에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에 새끼를 낳은 레오·레아 부부는 지난해 6월 대구 수성구 A 테마파크 동물원의 지하 사육장에서 구조돼 네이처파크 야외 사육장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올해 나이 9살로 추정되며, 2022년과 2023년에도 출산 이력이 있었으나 당시 태어난 새끼들은 모두 폐사했다.
네이처파크 관계자는 "아기사자들이 성장한 뒤에는 동료 개체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사회성 회복 과정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며 "많은 분이 아기사자들의 건강한 성장을 함께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처파크는 지난해 5월부터 A 테마파크 동물원에서 수년째 방치 중이던 동물 76여종, 324마리를 약 1억3000만원을 들여 이송했다. A 동물원은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으로 수 년 전부터 영업이 중단되면서 관리가 부실해졌고, 일부 개체는 건강 상태가 악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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