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글로벌 기후·에너지 비즈니스 중심지로 도약할 초대형 국제행사를 열었다.
부산시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간 벡스코와 누리마루 등에서 ‘에너지 슈퍼 위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청정에너지(CEM)·미션이노베이션(MI) 등 3대 글로벌 에너지 장관회의가 동시에 열리는 사상 첫 사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세계은행(WB)이 공동 주최에 나서면서 행사 위상은 한층 격상됐다.
‘AI를 위한 에너지, 에너지를 위한 AI’(Energy for AI & AI for Energy)를 주제로 열리는 WCE는 청정에너지, 전력망,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전환 등 기후·에너지 산업의 혁신 비전을 제시한다. 12개 학술회의는 물론 540여 개 기업·기관이 6개 전시관에서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부산 수소동맹관·환경에너지관에는 지역 선도기업도 대거 참여해 역량을 알릴 예정이다. 세계은행과 해외 기업이 참여하는 채용 설명회, 구매 상담회, ‘청년 라이브’ 등 50여 개 부대행사도 병행된다.
27일 벡스코 개막식에는 국무총리를 비롯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미셸 패트론 마이크로소프트 ECS 정책총괄, 마뉴엘라 펠로 WB 부총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개막식 직후 진행되는 글로벌 에너지 원탁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진다.
에너지 장관회의에서는 40여 개국 정책 결정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청정 전력, 전력망 구축, 탄소중립 등 글로벌 핵심 의제를 논의한다.
학술행사도 눈길을 끈다. 27일 ‘인공지능과 에너지 전환: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혁신’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학계와 기업 전문가들이 발표와 토론을 통해 정책·기술 로드맵을 공유한다. 같은 날 밤 광안리 해변에서는 기후위기 경각심과 환경 메시지를 담은 드론 라이트쇼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수소 클러스터, 탄소 포집·저장(CCUS), 친환경 선박, 스마트 항만 등 첨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기후 산업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에너지 슈퍼 위크는 부산이 세계 기후·에너지 전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현장 등록(벡스코 제1·2전시장 및 컨벤션홀)을 통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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