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욕설이 포함된 설전을 벌인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박정우(27)가 문책성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프로야구 KIA 구단은 23일 “선수와의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팬과 언쟁을 벌인 부분은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자숙하는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정우가 반성하고 있으며 곧 개인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우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0-11로 추격 중이던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대주자로 투입됐다.
희생플라이 하나면 동점이 가능한 상황. 타자인 김태군이 잘 맞은 타구를 외야로 날렸다. 박정우는 타구를 안타로 판단하고 3루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하지만 키움 외야수 임지열이 이 타구를 잡아내 2루로 던졌고,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가면서 경기는 스코어 변경 없이 종료됐다.
이를 두고 일부 KIA 팬들은 박정우의 SNS를 찾아가 댓글과 다이렉트메시지(DM) 등으로 비난했다. 한 팬은 박정우와 주고받았다는 DM 메시지 대화 내용을 캡처해 인터넷 상에 공개했는데, 박정우는 해당 팬에게 욕설을 하는 등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 이로 인해 팬들의 비판이 커지자 구단이 재빠르게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박정우는 2017년 KIA에 입단했다. 올 시즌에는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17득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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