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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계엄 논의' CCTV 최초 공개…역술인 노상원 말하자 현역 장성이 받아 적기도

JTBC 보도 영상 캡처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던 불과 몇 시간 전, 전직 정보사령관이자 역술인 노상원 씨가 전현직 군인들과 내란을 논의했다고 알려진 '롯데리아' CCTV 장면이 최초로 공개됐다.

19일 JTBC는 지난해 비상계엄 당일 전직 정보사령관 노상원 씨의 부름을 받아 현역 장성들과 전직 장교가 롯데리아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는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역술인 노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날 오후 2시 40분께 모자를 눌러쓰고 경기도 안산의 햄버거 가게 '롯데리아'에 모습을 나타냈다. 노씨의 자택에서 15분여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노씨는 CCTV를 확인하려는 듯 주위를 살피기도 했다. 노 씨의 양손에는 휴대전화기가 각각 들려 있었다. 2대 중 1대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비화폰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9분 위에는 예비역 대령이던 김용군 전 국방부 수사본부장이 도착했다. 뒤를 이어 구삼회 당시 육군 기갑여단장(준장)과 방정환 당시 국방부 전시작전권전환TF장(준장) 등 현역 장성이 합류해 오후 3시 8분쯤 모두 모였다. 평일 오후 시간대여서 매장은 비교적 한산해 보였다.

햄버거집의 좁은 테이블 앞에 모여 앉은 전현직 군인들은 민간인 노 씨가 문건을 내밀며 설명하자 정신없이 받아 적기 바빴다. 한 현역 장성은 매장에서 급하게 볼펜을 빌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JTBC 보도 영상 캡처




당시 참석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털어놨다. 김 전 본부장은 "노씨가 여론조작 과정을 설명하는데 이해가 안 돼서 하나씩 받아 적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구 당시 기갑여단장은 "휴가 중이라 안경과 볼펜도 없이 나와서 롯데리아 직원에게 펜을 빌렸다"고 전했다. 방 준장은 노 씨의 커피 심부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 준장은 "노씨가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커피 4잔을 사 왔고 신용카드로 결제했다"고 진술했다.

이 자리에서 노 씨는 "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를 모두 탄핵하려 하는데 이게 올바른 세상이냐"면서 A4 종이 2~3장을 보여주며 리얼미터 등 여론조사 기관들을 5~6개 적어와 여론조작을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방 준장은 "노씨가 부정선거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노씨가 들고 온 합동수사본부 문건에 '단장 구삼회, 부단장 방정환'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구 준장 역시 "노씨로부터 선관위 확보와 서버 확보란 말은 분명하게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내란 모의는 1시간 가량 만에 끝났다. 그로부터 6시간 뒤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노 씨의 계획대로 계엄군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상계엄이 실패로 돌아가자 노 씨는 '내란 모의'를 은폐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구 준장은 "노씨가 'CCTV 작업하면 나올 수 있으니 진급 얘기 나눈 것으로 해주라'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 전 본부장도 "노씨와 진급 얘기를 나눴다"고 진술했다가 경찰이 롯데리아 CCTV를 제시하자 당시 상황을 털어 놨다.

한편 수사 과정에서 노씨의 수첩에서는 '수거' 대상으로 꼽힌 정치인과 유력 인사들이 이름들이 발견되며 파장이 일었다. 내란 특검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노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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