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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안보 맞교환 논의…‘나토식 집단 방위’로 가나

■러·우크라전쟁 중대 분수령

트럼프, 젤렌스키와 양자회담 후

英·佛·獨 등 유럽 정상들과 회의

美 '안보 보장' 약속땐 협상 진전

현재 전선 동결·서방 군대 주둔

WSJ "한국전쟁식 결말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 2월 2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주요 정상들을 만난다. 미국이 참여하는 안보 보장을 빌미로 우크라이나의 영토 일부 이양과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불가입 등 러시아 측 요구를 내밀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집단방위’ 형태의 안보 보장을 동의받았다고 언급한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유럽 정상들과의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이 대거 참석한다.

당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러시아 측에 유리하게 기울었다는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유럽 지도자들이 대거 백악관을 찾게 됐다. 앞서 올 2월 백악관 회담 때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굴욕을 당하며 영토 양보를 강요받는 상황을 피하게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블라디미르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 간 3자 회담을 중재해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미국을 참여시키고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이 러시아의 요구를 대거 수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경우 미국과 유럽이 1949년 대서양 동맹을 맺고 창설한 나토 체제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협상은 나토 동맹의 결속력을 시험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며 “푸틴의 의제는 우크라이나 일부 혹은 전부를 점령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가장 큰 야망은 나토를 분리해 유럽 동맹국들을 미국에서 떼어놓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미러 정상회담 다음 날인 16일에도 영토 이양 요구 대상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5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원한다면 전쟁을 거의 즉시 끝낼 수 있다. 대신 크림반도는 돌려받을 수 없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나토식 집단방위’가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지 주목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할 수 있는 것과 제안할 수 있는 게 많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제안할 경우 이는 매우 큰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러시아가 다시 침공할 경우 미국도 유럽과 함께 일부 공동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루비오 장관은 미러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함께 3대3 회의에 참여한 인사다. 또 다른 참석자인 위트코프 특사도 이날 CNN에서 “미국이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양보를 러시아로부터 얻어냈다. 푸틴 대통령이 이에 동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루비오 장관과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어떻게 작동할지, 미국과 유럽의 역할은 무엇일지, EU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당초 우크라이나의 속국화를 위해 전쟁을 일으킨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의도와 완전히 배치되는, 국경 바로 앞 서방 군대 주둔 방안까지 동의했는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명확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의 또 다른 게시물에서 구체적인 언급은 없이 “러시아와 중대한 진전이 있으니 지켜봐달라”고만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의 전선을 동결하고 서방 측 군대를 주둔시키는 ‘한국전쟁식 결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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