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거 16주기를 맞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나의 영원한 스승”이라며 “오늘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말하셨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대통령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16년, 그러나 고난 속에 피어난 인동초같이 당신의 정신은 여전히 이 땅에 살아 숨 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당신은 저에게도 스승이자 동지”라며 “정치인 정청래의 이야기는 당신이 없었다면 쓰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의 장례 행렬에 대학생 정청래는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당신의 뒷모습을 따라 걸었다”며 “영국에서 돌아오신 직후 당신은 아태평화재단 아카데미 특강에서 지식 정보 산업과 함께 문화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직장인 정청래가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세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모두 당신을 찍었다. 그러나 당신이 제 선거구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게 표를 주실 거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다”며 “당신이 제게 주신 한 표는 지금도 저를 각성하게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또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할 때마다 당신이 떠오른다”며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도 끝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김대중, 오로지 국민을 믿고 국민을 위한 길을 열어간 김대중. IT 강국 경제에서도 앞서가는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로 만들어내고 성장 동력으로 바꿔낸 복지 정책, 또 한반도 평화까지, 제가 가고자 하는 모든 길에서 당신을 발견하고 만난다”고 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방역 선진국, 문화 강국의 꿈도 거인 김대중이 놓은 주춧돌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은 떠나셨지만 당신의 정신은 앞으로도 계속 이 땅의 민주주의를 키워낼 것”이라며 “당신을 기억하는 국민을 위해, 어디선가 또 당신을 재발견하게 될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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