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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보호 헌신…참사 유가족 보듬은 참 사제

◆유경촌 주교 63세로 선종 향년 65세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

구형 프라이드 타며 청빈·겸손 실천

이태원참사 1주기 추모미사도 집전

유인촌 전 장관 친동생…18일 장례미사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사진 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인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가 광복절인 15일 선종했다. 향년 63세.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유 주교는 이날 0시 28분께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병환으로 영면했다. 그는 담도암으로 지난해 담관과 십이지장, 췌장 일부를 절제하고 항암 치료를 받는 등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유 주교는 중학교 1학년 때 서대문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가톨릭대(대신학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독일로 유학을 떠나 뷔르츠부르크대를 졸업했다. 1992년 1월 서울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으며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트게오르겐대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서울대교구 목5동 본당 보좌신부로 사목을 시작했고 가톨릭대 윤리신학 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했다. 이어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며 교구 사목 체계 정비, 규정 마련, 전문 인력 양성 등 교회 행정과 현장 사목을 잇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명일동 본당 주임신부를 거쳐 2013년 12월 30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이듬해 2월 정식으로 주교품을 받아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겸 동서울 지역 교구장 대리로 활동했다. 그는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한 말인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를 사목 표어로 삼았다. 주교회의에서는 매스컴위원장과 사회홍보위원장·사회복지위원장을 역임했다.

‘낮은 자와 함께하는 사제’가 되고자 했던 유 주교는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수십 년 된 구형 프라이드 승용차를 타는 등 검소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대교구는 “유 주교는 청빈과 겸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동료 선후배 사제들의 귀감이 돼왔다”며 “사목 현장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상황을 경청하며 위로와 도움을 아끼지 않는 사목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고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인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가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023년 10월 2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주교는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고자 했던 사제로도 기억된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2023년 10월 29일 열린 명동성당 추모 미사에서 유 주교는 “유가족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면 희생자에 대한 추모가 제대로, 그리고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며 유족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당부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2주기인 2016년 4월에는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 미사’를 주례했다.

유 주교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빈소는 주교좌인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 성당에 마련됐다. 장례 미사는 18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주교단과 서울대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한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가 주례한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소재 천주교 용인추모공원 성직자 묘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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