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악성민원 보다 더한 순천시의원 놀이…“순천시청 공무원은 피가 마릅니다”

[기자의 시선]

지역구 국회의원의 '품격'이란

정치공세 수가 다 보인 다는데

의식있는 시민들은 외치고 싶다

의미 있는 광복절…"해방이다"

지난 6월 16일 노관규 순천시장을 비롯한 정광현 부시장 등 순천시 공무원들이 새로 건립하는 신청사 주변 주차 문제등 교통대책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순천시 중요의사 결정은 담당부서의 설명, 시장 및 간부들 의견개진 등의 절차로 이뤄지며 정책집행의 신뢰성과 함께 예산낭비 등 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 제공=순천시




“공무원도 사람입니다.”

전국 시군구 공무원들이 민원 등 외부 환경과 조직문화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한 ‘시군구연맹 공무원의 고용실태와 생활실태 연구조사’에 따르면, 시군구 공무원의 민원 스트레스는 74.4%로 상당히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43.0%(복수응답)가 악성민원으로 인해 공직사회를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악성민원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낳고 있지만, 대비책도 마련돼 있지 않아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에는 악성민원으로 공무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는 상황 속, 전라남도 순천시청 공직사회에서 악성민원 보다 더 강력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기정 순천시 정원도시센터 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놓고 순천시청 공무원들은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한다. 한 공무원은 가슴을 주먹으로 ‘쾅쾅’치며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기정 순천시 정원도시센터 소장이 김문수 국회의원을 향해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 이기정 소장 페이스북 캡처


“지역구 국회의원이 이런 식의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순천시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소장은 김문수 국회의원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공무원이 국회의원에게…. 이례적이다.

사정을 들여다 봤다.

“오죽했으면 공무원이…”라는 반응이 심심치 않게 쏟아진다.

김문수 의원이 과도한 시정 개입으로 공무원과 설전을 벌인 문제의 보도자료.


김문수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라남도를 통해 순천시에 공식 요청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문화행사 대행 용역 집행 내역’이 제출되지 않은 데 대해 “순천시가 기록물 관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하게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기정 소장은 입장문을 통해 “그 당시는 물론이고 현재까지도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다”며 “김 의원은 이제 순천시정 발목잡기를 그만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흠집내는 것도 그만해달라”고 정면 반박했다.

김문수 의원의 도가 지나친 시정 개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순천시는 시민들 숙원사업으로 2021년부터 2031년까지를 목표로 ‘남해안 남중권 종합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깜짝 공약(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순천 유치)까지 더해지며 이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마저도 김문수 의원은 여전히 ‘반대를 위한 반대’를 외친다.

순천시의원들이 할 일이 없어진 듯 하다.

이 과정에서도 순천시 체육산업과 공무원과 또 다시 설전이다.



중앙부처 공무원과 국민의 힘과 설전을 벌여야 할 인물이….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순천시청 공무원들의 분노지수는 하늘을 뚫을 기세다.

대다수 사람들이 이번 사태를 놓고 김문수 의원이 지역사회에서 정치적 위상이 높은 노관규 순천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선거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시각은 달랐다.

지난 12일 전남 순천시 정원워케이션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을 비롯해 민관청렴실천협의체 간담회에 참석한 단체장들이 청렴 실천 의지를 담은 플래카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순천시는 민선 8기 들어 고강도 청렴시책을 바탕으로 바닥친 청렴도를 단번에 상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사진 제공=순천시


“정치는 정치고, 일은 일이다.”

국회의원이 할 일은 순천시의원 놀이가 아닌 국비 확보에 열을 올려야 하는 것이 우선 시 돼야 한다는 것 아니냐는 볼멘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순천시민들도 이번 상황을 지켜보며 김문수 의원을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다. 순천시의원 역할이 아닌 지역을 위한 국비 확보 등 그를 국회로 보낸 이유가 있을텐테….

악성민원 보다 더한 자기 정치. 공무원들은 무슨 죄 인가.

김건희 씨가 구속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헌정사상 최초로 동시에 구속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됐다.

12·3 계엄사태 전 대선 국면. 더불어민주당에 몰표를 준 호남권.

전남도지사, 전북도지사,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한 전남 22개 시·군 단체장들은 국비 확보를 위해, 지금은 구속된 이들 부부에게 문을 두드렸다.

좋아서 했겠나.

오로지 시민·도민을 위해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다.

오늘은 제 80주년 광복절이다.

순천 거리 곳곳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광복절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는 의미 있는 이날, 순천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매국행위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는 순천시민들.

이들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고 외치고 싶다.

“해방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