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주민이 고립되거나 도로가 침수되고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장마전선과 비슷한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이날 기상청은 서울 동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과 경기 북부, 인천, 강원 북동부에 호우경보를 내렸다. 경기 남부 일대에는 호우주의보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는 이날 오전 8시 14분부터 1시간 동안 149.2㎜의 기록적인 물벼락이 떨어졌다. 경기 고양시 주교동에도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105.0㎜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날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거나 철도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경원선·교외선 등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인천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변 통행이 통제됐다. 서울에서는 동부간선도로와 증산교 하부도로 등이 불어난 물로 통행이 중단됐으며 서울 강북구 도선사 진입로에는 대형 땅 꺼짐(싱크홀)도 발생했다.
주민 피해 또한 이어졌다. 경기 양주시 만송동 도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비로 차량 3대가 침수돼 탑승자 4명이 탈출했다. 경기 고양시 내곡동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시민 6명이 고립됐다가 119대원에 구조됐다.
비는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홍수와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