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 첫 교육장관…여가부 장관엔 'n번방 변호사'

■교육장관 최교진·여가부장관 원민경 지명

중등교사 출신 최교진 후보…교육민주화에 헌신

지역균형 위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 탄력

원미경 후보…여성·성폭력 피해자 지원 전문가

국가교육위원장에 차정인, 농어촌위원장에 김호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최교진(72) 현 세종시교육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원민경(53)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 각각 내정됐다. 앞서 장관 후보에서 낙마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에 이어 다시 한번 충청 출신을 교육부 장관 후보에 임명한 배경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충청 민심 잡기용’ 포석이라는 분석을 제기한다.

전직 중등교사 출신으로 이른바 ‘교육 민주화’에 앞장서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최 후보자는 1953년 충남 보령군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유신 체제의 부당함을 알리기에 위해 단식 농성을 벌이며 저항했고 ‘문학의 밤’ 행사에서 시를 낭송하다 공주사범대 설립 이후 첫 제적 학생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후 1981년 대천여중에서 첫 교편을 잡은 후 참교육 운동을 위해 애썼지만 3년 뒤 해직을 당하는 등 교직 생활도 순탄하지 않았다. 1988년 강경여중으로 복직해 다시 한번 교편을 잡았지만 이듬해 전교조 결성에 참여해 해직되기도 했다. 1992년에는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맡았으며 두 번째 해직 후 10년여 만인 1998년에야 다시금 교단에 설 수 있었다. 이후 전교조 충남지부장을 역임했으며 민주화와 통일 운동 등의 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2014년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비전을 내세워 세종시교육감에 당선됐으며 지금까지 12년가량 세종시 교육을 이끌고 있다.

최 후보자가 교육부를 이끌게 될 경우 학생들의 기초학력 제고 및 정서 지원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 후보자는 교육감 재임 기간에 고교 평준화 제도를 시행했으며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 혁신학교 프로그램과 같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정책을 도입했다. 올 초 세종교육청 업무 계획을 통해서는 △기초학력 책임 교육 강화 △생활·정서·학습 통합 지원 △교육 활동 중심 학교 구현 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바 있다. 교육 복지 확대와 교육 기회 및 학업 수행 능력 양극화 해소에도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서는 올 1월 “AI 교과서 도입을 원론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추진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보다 내실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교육 전문성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최 후보자이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우선 이재명 대통령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과 관련해 세부 시행 계획과 재원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 최 후보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유·초·중등 교육교부금 일부를 고등교육교부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 등을 검토해 재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최 후보자는 AI 등 새로운 기술 출현에 따른 교육과정 개편 및 관련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다만 중등교사 출신인 만큼 고교 현장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전교조 출신 교육부 장관에 대한 일부 학부모 단체의 우려 등은 넘어야 할 산으로 평가된다.

이날 여가부 장관 후보에 내정된 원 후보자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 중앙여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30기를 수료했다.

원 후보자는 여성·성폭력 피해자 지원 활동에 능통한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여성인권위원장과 한국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 제3기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한국여성의전화 이사를 맡고 있다.

인권 방면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2023년 7월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된 원 후보자는 젠더 기반 인권침해 대응, 여성·아동 인권 보호 정책 자문을 진행해왔다. 올 2월에는 논란 속에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이 상정된 인권위 전원위원회에서 안건 통과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21년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 변호인단에도 참여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최 후보자에 대해 “중학교 교사부터 교육감까지 40여 년을 헌신한 교육 전문가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과 균형발전위 자문위원을 지내 지역 균형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며 “초중고와 고등교육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대통령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변 여성위원장과 국회 성평등자문위원회 등을 거치며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위해 활동해온 법조인”이라며 “성별 갈등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으로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통령 뜻에 부응해 통합과 포용으로 성평등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는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으며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김호 단국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를 위촉하기로 했다. 차 내정자는 국가 거점 국립대 총장협의회장과 부산대 총장 등을 지냈으며 교육 전문성과 인권 변호사로서의 감수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