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민선8기 핵심 도시정책으로 추진 중인 ‘15분 도시’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도시 혁신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한 도시계획을 넘어 시민의 삶에 실질적 영향을 주는 복합 정책으로 평가되면서, 정책 인지도와 시민 체감도 모두 빠르게 상승 중이다. 시 관계자는 “15분 도시 정책은 시민이 도보나 퍼스널모빌리티(PM)를 이용해 생활 필수서비스를 15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시 구조를 재설계하는 정책”이라며 “의료·문화·돌봄·교통 등 생활 인프라를 지역 단위로 촘촘히 배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15분 도시 정책의 인지도는 2024년 4분기 35.8%에서 2025년 1분기 63.5%로 3개월여만에 약 두 배 상승했다. 정책의 체감도가 높아 주요 생활 영역에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세계 도시평가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부산을 2년 연속 아시아 6위의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했고 국회미래연구원은 청년 삶의 만족도 및 시민행복지수 1위,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아동 삶의 질 전국 1위로 각각 평가했다. 시는 이같은 성과가 ‘15분 도시’ 정책의 실효성과 연계돼 부산의 도시브랜드를 끌어올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책 핵심은 구·군 단위 생활권에 다기능 복합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시는 다양한 거점시설을 확충했다. 들락날락은 어린이 복합문화·교육공간으로 2024년 150만 명, 2025년 상반기 110만 명이 방문한 대표 공간이다. 하하센터는 신노년층 대상 여가·자조 활동 지원 공간으로 ,15명 규모의 재능기부단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 노인들의 사회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ESG센터는 친환경 노인일자리 창출 및 폐플라스틱 순환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과 세대 간 연계를 실현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문화·환경 기능을 결합한 복합 거점들이 지역별로 분산 배치되며 자립적 생활권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15분 도시 핵심사업으로 조성한 ‘제1차 해피챌린지 당감·개금권’ 내 선형공원, 백양가족공원, 개금숲길공원 등지에서는 플리마켓, 걷기대회, 마을축제 등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시는 이처럼 거점시설과 민간 공간을 연계한 공동체 활성화를 15분 도시 정책의 핵심철학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의료 소외지역을 직접 찾는 의료버스는 건강검진·상담 서비스를 통해 시민 만족도 97.1%를 기록했다. 현재 5대가 운영 중이며 교통 사각지대에는 ‘DRT 타바라’(수요응답형 버스)를 도입해 기장 오시리아에서 시작된 서비스를 강서구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생활체육 인프라도 강화했다. 시는 테니스장 100면 이상, 파크골프장 567홀을 신규 조성하거나 보수해 생활체육 참여율과 공공체육시설 이용률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생활밀착형 사업 확대로 주거와 직장, 여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도시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는 앞으로도 15분 도시 정책을 단일 사업이 아닌 도시 전반의 운영원칙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15분 도시 고도화를 위한 신규 서비스 개발과 기존 정책과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해 시민이 도시의 변화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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