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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이어 흰불나방…경기 지자체 비상

폭발적 번식력에 수목 큰 피해

용인·안성·시흥 등 경기 남부

이달까지 해충 방제기간 지정

산림과학원 '주의'로 예보 상향

지난 11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한 농가 수목에서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잎을 갉아먹고 있다. 사진 = 손대선 기자




최근 몇 년간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등장으로 여름마다 곤욕을 치렀던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에는 새로운 외래종인 미국흰불나방의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

1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용인·안성·시흥 등 경기 남부 지자체들은 이달 말까지를 돌발해충 방제 기간으로 정하고 해충 구제에 주력하고 있다. 돌발해충이란 갑자기 개체 수가 늘면서 산림이나 농작물 피해를 불러오는 곤충을 뜻한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최근 주의해야 할 돌발해충으로 미국흰불나방을 꼽는다. 북미가 원산지인 미국흰불나방은 1950년대 국내에 유입돼 제주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 퍼져있다. 매년 봄과 여름에 주로 발생하는데, 문제는 유충이다. 생김새만 보면 송충이와 비슷한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수목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잎을 갉아 먹는 습성이 있다. 식욕과 번식력이 워낙 왕성하다 보니 이들이 자리 잡은 조경수나 가로수는 잎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다.

미국흰불나방.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대체로 익충으로 분류돼 친환경적인 퇴치 방법이 권장되는 러브버그와 달리 미국흰불나방은 해충으로 분류된다. 민감한 사람의 경우 접촉하면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매년 살충제 내성까지 갖춘 데다 현재까지는 마땅한 천적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자체들이 유독 올해 미국흰불나방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이들의 특성 때문이다. 봄철 활동하는 1세대보다 여름에 활동하는 2세대가 피해를 더 많이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수집한 미국흰불나방의 1세대 모니터링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고정 조사구에서 관찰된 봄철 1세대 유충 피해율은 15.8%, 여름철 2세대 유충 피해율은 26.9%로 각각 예측됐다. 게다가 봄가을 기온 상승으로 나방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한 해 3세대까지 번식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달 미국흰불나방 발생 예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해 창궐에 대비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김민중 연구사는 “세대가 거듭될수록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조기 예찰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자체들은 집중 방제로 미국흰불나방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용인시 산림과 관계자는 “집중 방제 기간 이후에도 병해충 발생 상황을 살펴 추가 방제가 필요한 지역엔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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