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기아 상황 악화에 따라 11개 이스라엘 회사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
11일(현지 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6월 말 기준 투자 중이던 61개 이스라엘 기업 중 11곳에 대한 지분 처분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 내 외부 운용사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외부 운용사가 관리하던 이스라엘 기업 투자분을 자체 운용사로 이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분을 처분한 기업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부펀드 운용 기관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처(NBIM)의 니콜라이 탕엔 최고경영자(CEO)는 비상 상황에 맞춰 이뤄진 조치라면서 “가자지구가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중인 나라에서 운영 중인 기업에도 투자가 돼 있는데 가자와 서안의 상황이 최근 악화됐고 이에 따라 실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65개 이스라엘 기업에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7000억 원)를 투자한 상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조 9000억 달러(약 2600조 원)를 운용하며 전 세계 약 90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공세 속에 식량이 제대로 배급되지 못해 굶어 죽는 주민이 속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북부 도심 가자시티를 점령하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어 국제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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