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여러 의혹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치마 정장을 입은 김 여사는 12일 오전 9시 26분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무엇인지, 명품 선물을 사실대로 진술한 것이 맞는지, 명품 시계를 왜 사달라고 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묵묵부답한 채 법정으로 들어섰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오전 10시10분부터 진행된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측에서는 한문혁 부장검사 등 7명이 참석한다.
특검은 이달 6일 김 여사를 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재산신고 누락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경선 허위 발언 의혹 등 5가지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이후 7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로 가담해 약 8억 원대의 이익을 챙기고, 2022년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4시 전후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 여사는 심문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한다. 이르면 이날 밤늦게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헌정사 최초로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사례가 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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