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정책을 놓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차기 연준 후보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셸 보먼·필립 제퍼슨 등 연준 부의장 2명,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후보군에 추가로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차기 의장직 유력 후보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마크 서머린 전 NEC 부국장,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거론됐다.
연준 의장 후보군이 넓혀진 이유는 제롬 파월 의장이 내년 5월 임기 종료 후 연준에 남을 경우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기 후 연준을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파월 의장은 아직 본인 거취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가 연준에 남기로 결정하면 2028년까지 7명의 연준 이사 가운데 한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이 경우 보먼이나 제퍼슨 등 현 이사 중 한 명을 차기 의장으로 택하거나 최근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의 자리에 새로운 의장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마이런 자문위원장을 지명하면서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 31일까지만 이사직을 맡도록 했다.
연준 이사로 지명된 외부 인사나 의장 후보로 지명된 연준 이사는 모두 연방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를 추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올 가을께 차기 의장 후보를 최종 발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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