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가 취임 후에도 ‘호남 챙기기’는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기초의원들의 추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만취 난투극을 벌인 여수시의회에 이어 이번에는 옆동네인 광양시의회에서 유명 시인을 대상으로 음주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기강 해이 문제를 되짚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양시의회 A의원이 전날 술을 마시고 류근 시인을 대상으로 욕설 등 폭언을 한 일이 발생했다. A 시의원은 “류근, 이 X 술 조금만 마시고 정신 차리고 민주와 주의에게 잘하고... 나도 한잔하고 왔는데 함께 잘 살자...근데 당신 누구세요?”라고 인신공격했다.
이에 대해 류 시인은 “생면부지의 인사가 방금 전 이런 댓글을 달았길래 행여 나랑 아는 사람인가 싶어 담벼락에 가봤더니 페북에서조차 한 번도 마주친 적 없었다”며 “그런데 대뜸 이X 저X 막말을 쓰는 자가 민주당 소속 광양시의회 의원이였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커지자 A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수습에 나섰다. 그는 “어제 몇 가지 문제로 고민이 있어서 처음으로 많이 마셨다. 절제하고 조심해야 했는데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나쁜 표현을 했다”면서 “정신이 잠시 없었으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목포·여수시의원 3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박용준 목포시의원과 강재헌·박영평 여수시의원 등 3명에 대해 당원자격 정지 1년을 결정했다. 당원자격 정지 1년이 결정됨에 따라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김재헌·박영평 여수시의원은 지난 23일 여수시청 직원 등이 참석한 공식 만찬 자리에서 음주 후 주먹다툼을 벌여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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