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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폭염 반복되는데…'도시숲' 가로수는 매년 사라져

2023년 서울 가로수 1189그루 ↓

위험수목 제거·재개발 공사 때문

가로수, 증산효과로 더위 식혀

"도로 환경 적합한 수종 심어야"

지난해 8월 강원 강릉시 경포동의 한 도로변 가로수들이 생명수인 물주머니를 달고 계속되는 폭염을 견뎌내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갈수록 폭염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도시숲 역할을 하는 서울 시내 가로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수가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만큼 도시에 적합한 가로수를 더욱 많이 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가로수는 30만 7351그루를 기록한 2019년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23년 서울 시내 가로수는 29만 4668그루로 전년(29만 5857그루)보다 1189그루 줄었다. 지난해와 올해 현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감소 추이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가로수가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로 ‘위험수목 제거’를 꼽았다. 노후된 가로수는 태풍이나 장마로 인해 갑작스럽게 쓰러지거나 가지가 떨어져 일상생활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23년 양버즘나무가 전년보다 2564그루나 줄며 가장 크게 감소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시영 배재대 조경학과 교수는 논문 ‘가로수 현황 및 담당자 인식조사를 통한 개선 방안’에서 “양버즘나무는 뿌리 생장으로 인해 보도블록 들림 현상으로 도로포장 파손이 심하며, 높이로 인한 상가 간판 가림 등 민원 발생이 잦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가로수 감소 이유는 재개발 등 공사, 교통사고·태풍 피해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험수목 제거는 안전하게 전문가 진단을 통해 시행한다”면서 “순감되는 만큼 신규 가로수를 심거나 빈 자리에 다시 가로수를 식재하는 등 지속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염 피해가 심각해지는 만큼 가로수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6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올해 일평균기온은 25.3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도시는 열섬현상으로 인해 더욱 무덥지만, 가로수는 햇볕을 막고 물을 수증기 형태로 내보내는 증산작용으로 주변 온도를 낮춘다.

도로 환경에 적합한 가로수를 선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과 강완모 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 연구팀 조사 결과 2021년 경기 의정부시 가로수의 절반 가량이 해당 가로 유형에 부적합한 수종인 것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강 교수는 “도심 속 숲과 가로수는 사회적 문제를 생태계 기반 방법으로 해결하는 자연기반해법(NBS) 중 하나로 도시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한다”면서 “도시 물리적 환경을 고려한 ‘적합 수종 선정 가이드라인’을 법제화하는 등 정책적인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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