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이 10일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신 전 실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지난 7일 이후 두 번째다.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후 실제 해제를 선포하기까지 소요된 3시간 반가량의 행적을 추적하는 등 수사 범위가 ‘2차 계엄’ 모의 가능성으로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검팀은 이날 신 전 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팀이 신 전 실장을 불러 조사하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건 지난해 12월 4일 오전 1시 3분께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뒤 윤 전 대통령이 오전 4시 26분께 계엄 해제를 선포하기까지 3시간 23분의 시간이 소요됐는지다. 윤 전 대통령은 국회 의결에도 계엄 해제를 곧바로 선포하지 않고, 당일 오전 1시 16분께 합동참모본부 지하 결심지원실로 이동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당시 계엄사령관), 인성환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최병옥 전 국방비서관과 30분가량 회의를 했다. 이후 뒤늦게 결심지원실을 찾은 신 전 실장과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안내에 따라 다시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신 전 실장은 지난 2월 헌법재판소에서 당시 인 전 차장으로부터 ‘대통령이 결심지원실에 와 있는데, 여기 오래 있는 게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고 정 전 실장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을 집무실로 데려왔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직접 선포하기까지 2시간이 넘도록 무엇을 했는지는 현재까지 수사 결과나 증언을 통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특검팀은 이 시간 동안 2차 계엄 검토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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