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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에겐 '무플보다 악플'…경선 후에도 '정청래' 대중 관심은 뜨겁다 [데이터로 본 민심]

대표 선거 후에도 SNS 언급량 여전

'선명성' 탓 부정적 언급량 늘어난 영향

취임 후 당 지지도도 상승…"정치적 무기"

이재명·개혁 등 연관 단어…기대치 확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치열한 ‘명심’(明心·이재명의 마음) 경쟁이 펼쳐졌던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정청래 대표의 완승으로 2일 끝났다. 뜨거웠던 경선이 끝났지만 정 대표는 곧장 국민의힘을 겨냥한 날 선 발언과 3대 개혁(검찰·언론·사법) 의지로 대중들의 주목을 계속 끌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에 대한 관심도는 민주당 지지율 흐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 언급량 등으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 대표 취임 이후인 4~6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44%로 2주 전 실시된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좀처럼 내홍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16%·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하락)과의 격차는 28%포인트로 2%포인트 더 벌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텃밭인 호남에서 62%, 인천·경기에서 50% 등 과반을 점하는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힘을 앞섰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100% 실시. 응답률은 1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SNS상 언급량은 선거가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하향세를 보였다. 하지만 치열했던 경선 기간 급증했던 언급량은 대표 취임 후에도 한동안 이어지면서 여전한 대중적 관심을 확인했다. SNS상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썸트렌드’를 통해 민주당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날인 2일부터 7일까지의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정 대표에 대한 언급량은 2일 822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3일 6146건으로 내려앉았다가 4일 7172건, 5일 7847건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6일 다시 5697건으로 하락 반전하긴 했지만 취임 후에도 높은 관심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이 2일 6860건의 언급량을 기록한 뒤 이튿날 2707건으로 내려앉는 등 빠르게 감소세로 전환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 대표가 취임 후 국민의힘 지도부를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사과 없이는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선명성을 부각하면서 언론을 장식한 점이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의 높은 관심도는 야권에 대한 강경 기조를 통해 드러낸 그의 ‘선명성’에 기반한다. 대표 경선 기간 동안엔 지지층들의 언급량이 주를 이뤘다면, 대표 취임 이후에는 논란을 부르는 그의 발언으로 보수 지지층의 반발이 중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언급된 SNS 글의 긍정·부정 여부를 썸트렌드 분석으로 확인한 결과, 전당대회일인 2일에는 총 6885개의 SNS 언급량 중 긍정 비율이 63%였지만 다음 날에는 47%로 부정(49%) 언급량보다 낮아졌다. 정 대표가 야당의 법제사법위원장 요구를 거부하고 추미애 의원을 신임 법사위원장으로 발표한 6일, 부정 언급량 비중은 72%(긍정 26%)로 이 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지층의 정 대표에 대한 기대치는 ‘연관어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2일부터 7일까지 SNS 상에서 ‘정청래’라는 단어가 포함된 글에서 함께 사용된 주요 단어를 통해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를 유추하는 방식이다. 대표, 민주당, 당대표, 의원 등 그에게 따라붙는 직함과 소속 등을 빼고 보면 가장 많이 언급된 연관 단어는 ‘이재명’(1만 505건)이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당의 일관된 정책 행보를 기대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였던 ‘박찬대’는 718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 대표는 박 의원을 ‘오랜 동지’로 부르면서 경선 후에도 그를 계속 지지해달라고 당원들에게 요청한 바 있다.

‘당원’(6123건)도 많이 언급됐다. 정 대표가 당원중심 당 운영 정책을 공약한 만큼 이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5923건), 개혁(5733건), 검찰(4068건) 등의 언급량을 통해서는 국회에서의 개혁 추진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민의힘과 대립각을 지속적으로 세운 만큼 ‘국민의힘’(4587건) 연관 언급량도 상당한 편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언제나 정치적 폭발력을 갖춘 그가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비주류의 정치적 삶을 살아온 정 대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대중적 인지도”라며 “당 운영 과정에서도 상당한 논란을 계속 부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건 오히려 정 대표에게 플러스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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