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치료로 수년째 피폐한 생활을 이어가던 50대 남성이 당첨 확률 1억 4000분의 1에 달하는 유로밀리언즈 복권에 당첨돼 100만 파운드(한화 약 18억 6000만원)를 거머쥐게 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노퍽주 애틀버러 출신의 폴 하비라는 남성은 지난달 4일 복권 유로밀리언즈에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됐다. 폴 하비는 수년째 힘든 대장암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고를 겪어왔다.
폴 하비는 복권 당첨이 안 될 줄 알았다는 듯 잊고 지내다 일주일 뒤에야 당첨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폴은 "너무 믿기지 않았고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폴은 당첨 사실을 아들에게 전하고 그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을 영원히 남겨두기 위해 일부러 휴대전화를 설치해 영상으로 녹화를 해두기도 했다. 영상에서 폴은 아들에게 "주변에 백만장자 아는 사람 있니?"라고 물었고 아들은 "없다"고 대답했는데, 이어 폴이 "내가 바로 백만장자다"라고 고백하자 아들이 함께 껴안고 오열했다.
폴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 "첫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폴은 "그리스로 첫 가족 해외여행을 떠나서 그곳에서 인생을 재설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한 "딸의 운전 연습을 위해 '피아트 500' 차량을 구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밀리언즈 복권은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아일랜드,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등 9개국을 아우르는 범유럽 복권이다.
매주 화·금 파리에서 추첨해 5개 메인 번호(1~50), 2개 럭키스타(1~12)를 맞추면 1등이다.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기본 당첨금을 이월해 누적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종종 천문학적인 당첨금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 6월에는 아일랜드에 사는 한 구매자가 4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획득한 바 있다. 당첨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는 유로밀리언즈 복권 사상 최대 당첨 금액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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