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고대 문명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이집트 대박물관'(GEM)이 20여 년의 기다림 끝에 오는 11월 1일 마침내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GEM의 새 개관일을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역 정세 불안 등으로 수차례 연기됐던 세기적 프로젝트가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지난달 3일 공식 개관하려던 계획은 6월 중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미뤄졌다
카이로 인근 기자 피라미드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자리한 GEM은 총부지 면적만 50만㎡(약 15만평)에 달한다. 축구장 약 70개와 맞먹는 압도적인 규모로 단일 문명을 주제로 한 박물관으로는 세계 최대다.
총사업비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이 거대한 공간에는 이집트 전역에서 모인 10만 점 이상의 유물이 전시된다.
이번 개관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단연 '소년왕' 투탕카멘 컬렉션이다. 1922년 하워드 카터가 발견한 무덤에서 나온 5000여 점의 유물 전체가 역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완전한 형태로 공개된다. 과거 카이로 박물관의 수장고에 잠들어 있거나 보존 처리 중이어서 볼 수 없었던 3000여 점 이상의 유물이 모두 포함됐다.
약 7500㎡(2300평) 규모로 조성된 2개의 투탕카멘 전용 전시실에서는 황금 마스크와 황금 관은 물론 실제 사용됐던 6대의 황금 전차와 정교한 황금 옥좌 등 핵심 보물 등이 최신 기법으로 전시돼 있다.
이집트 정부는 GEM이 공식 개관하면 연간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해 국가의 핵심 수입원인 관광 산업에 결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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