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최초의 여성 심판이 탄생한다.
AP통신은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7일(한국 시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 심판인 젠 파월(48)이 이번 주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파월은 10일 열리는 더블헤더 경기에서 베이스를 커버하는 누심으로 참가하고 11일 경기는 주심으로 출장한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파월은 엄청난 노력과 헌신, 경기에 대한 사랑으로 역사적인 업적을 쟁취하게 됐다”며 “그는 수많은 여성에게도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다섯 번째 심판인 파월은 뉴저지주 출신으로 학창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을 맡은 파월은 2015년 메이저리그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수료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 등에서 프로야구 심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도 초청받아 시범 경기에서 판정을 내렸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MLB에서 심판은 여성들에게 ‘금녀의 벽’이었다. 시범 경기에서는 종종 여성 심판이 등장했지만 MLB 정규 시즌 경기에 여성 심판이 투입되는 것은 파월이 처음이다. 여성이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 심판으로 나선 것은 파월이 세 번째이며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 이후 17년 만이었다. 76명의 정규 심판이 활동하는 메이저리그는 시즌 중 부상이나 휴가로 결원이 생기면 마이너리그에서 심판을 불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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