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캠프, 파이팅! 와~”
7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다목적홀. 사회자가 여름 캠프 개회식을 선포하자 실내 체육관인 다목적홀 내부는 박수와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청소년들은 ‘몸이’ ‘마음이’ ‘여름이’ ‘튼튼이’ 4개 팀으로 나눠 진행된 축구·농구·티볼·탁구 경기에 선수로 참여해 실력을 뽐냈고 관중석에서는 각 팀별로 치열한 응원 경쟁이 펼쳐졌다.
제일기획이 주관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호텔신라·에스원·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웰스토리·삼성글로벌리서치 등 8개 삼성 관계사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제2회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삼성은 다문화 및 비다문화 청소년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난해 3월부터 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세이브더칠드런 등과 협력해 스포츠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170여 명의 청소년들은 지역이나 출신 국가에 관계없이 ‘원팀’으로 우정을 쌓았다.
스포츠 클래스는 서로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다문화·비다문화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올해 서울·인천 등 전국 15개 지역 클래스에 참여 중인 청소년들은 총 278명으로 이 가운데 180명(65%)이 중국·베트남·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출신의 다문화 청소년들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들은 농구·축구 등 5개 스포츠 종목으로 구성된 ‘몸 튼튼 클래스’에서 협동심 함양과 유대감 형성을, 다문화 청소년들이 겪을 수 있는 정서적 문제 극복을 지원하는 ‘마음 튼튼 클래스’를 통해 자신감 회복과 소통 능력 향상 등을 위한 교육을 지원받는다.
1년간 총 30회 차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다문화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 건강을 위한 체계적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저출생과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인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은 향후 다양성 시대에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여전히 학교 부적응, 정체성과 가치관 혼란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이를 극복하고 미래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스포츠 동호회 임직원 200여 명은 재능 기부로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각 클래스를 방문해 연습과 경기에 참여하고 보조 코치로도 활동하며 청소년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지난달에는 청소년들이 삼성생명블루밍스 여자 농구단을 방문해 선수들에게 농구를 배우고 친선 경기를 가졌다. 또 4월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 홈경기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초청된 청소년들이 선수들의 손을 잡고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에스코트 키즈’로 참가했다.
청소년들의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축구심화반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우수한 재능을 보유한 다문화 청소년을 선발해 집중 훈련을 실시하고 목표 설정과 멘탈 관리 등 맞춤형 심리 교육도 병행한다. 축구 박물관 탐방과 프로선수 연습 참관 등 다양한 견학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0월에는 클래스 학생 중 재능이 뛰어날 경우 수원삼성블루윙즈 유스팀(U-12) 입단 테스트에도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유스팀에 입단하는 다문화 청소년에게는 스포츠 용품 제공은 물론 수원삼성 블루윙즈 프로 선수와의 1대1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여름 캠프에 참여한 심화반 최시준(12) 학생은 “축구를 배운 뒤 자신감이 생겨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더 가까워졌다”며 “유스팀에 입단해 손흥민 선수 같은 책임감 강한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름 캠프는 청소년만을 위한 행사를 넘어 삼성 임직원과 삼성 스포츠 구단 선수들이 함께하는 그룹 차원의 행사로 확장됐다. 이날 현장에는 제일기획을 비롯한 삼성 9개사 스포츠 동호회 임직원 50여 명이 청소년들과 함께 각 팀에 배치돼 선수로 뛰었다. 삼성썬더스 농구단 선수 10여 명도 여름 캠프 참가자로 청소년들과 함께하며 농구를 가르쳤다. 삼성썬더스 주장인 최현민 선수는 “청소년들이 즐겁게 경기에 참여하는 모습에서 열정이 전해져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과 스포츠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자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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