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윤이나(22)와 박성현(32)이 오랜만에 찾은 국내 무대에서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신바람을 냈다.
디펜딩 챔피언 윤이나는 7일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 선두와 2타 차 공동 5위에 올랐다. 최장 298야드에 이르는 초장타를 바탕으로 보기 없이 6개의 버디 사냥을 벌였다.
박성현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 공동 12위다. 박성현이 67타 이하 스코어를 낸 것은 2023년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챔피언십 4라운드 66타 이후 2년 만이다. LPGA 투어가 주무대이고 국내 후반기 첫 일정인 이번 대회에는 추천선수 자격으로 나왔다.
윤이나와 박성현은 LPGA 투어에서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윤이나는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최소타수상을 석권하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17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며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1위 야마시타 미유(일본·990점)에게 723점이나 뒤진 7위에 처져 있다.
2016년 한 해 7승을 쓸어 담는 등 통산 10승을 국내 무대에서 올린 뒤 미국에 가서도 통산 7승을 쌓은 박성현은 2019년 왼쪽 어깨 부상으로 오랜 기간 고생했고 어깨가 낫자 지난해 왼쪽 손목을 다쳐 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11개 대회에서 컷 통과가 두 번뿐이다.
이날 윤이나와 한 조에서 플레이한 방신실과 황유민도 잘했다. 영국 AIG 여자오픈을 다녀온 직후인 방신실은 6언더파를 적었고 황유민은 4언더파다.
메이저 3승 포함 통산 8승의 이다연이 8언더파로 이세희·한아름과 공동 선두에 올라 시즌 첫 승 기대를 높였다. 6월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자 노승희가 7언더파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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